이민성號의 두얼굴...K리그1 꼴찌 K4 선두
[디트뉴스24 지상현 기자]이민성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이 2024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A팀이 출전 중인 K리그1은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B팀이 참가하는 K4리그는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대전은 8라운드가 끝난 22일 현재 1승 3무 4패 승점 6점으로 12개 구단 중 가장 밑에 위치해 있다. 지난 시즌 8년만에 K리그1으로 승격한 뒤 처음 겪어보는 순위표다.
2023 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켜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으며, 시즌 중반 경기력이 떨어지며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2승 15무 11패 승점 51점을 기록했다.
파이널 라운드 A그룹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공격적인 경기로 관중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12개 구단 중 두번째로 실점(58골)이 많긴 했지만, 득점(56골) 또한 전체 2위에 오를 정도로 막강했다.
하지만 2024 시즌은 득점이 12개 구단 중 두 번째로 적은 6골에 그치고 있다. 16골을 터트려 3위에 랭크 중인 울산HD에 비하면 1/3 수준이다. 그나마 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를 보강해서 인지 실점은 10골로 12개 구단 중 8번째다. 즉 수비는 평균 정도의 수준이지만, 공격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서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처럼 대전이 2024 시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부상으로 인해 이순민과 구텍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동계훈련 기간 동안 준비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 있다.
이민성 감독도 "부상자들이 많다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토로할 정도.
하지만 일부 팬들은 기대이하의 경기력과 성적표를 들고 있는 이 감독과 구단을 향해 사퇴 또는 경질을 주장하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1군 격인 A팀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B팀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K4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대전 B팀은 5경기를 치른 현재 4승 1무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13개 팀 중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공수 조율이 잘 맞으면서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구단 산하 U18(충남기계고등학교)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4경기 3골을 터뜨리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 이준규와 5경기에서 3번 골망을 흔든 유선우도 대전 유스 출신이다. 1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김민기도 있으며, 구단 역대 2번째 준프로 계약 선수 윤도영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의 현재보다 미래가 밝은 이유다.
대전 A팀은 홈 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27일과 30일 FC서울과 김천상무를 상대로 홈 2연전을 치러 탈꼴찌를 노린다. 대전 B팀은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진주시민축구단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동생들처럼 형님들도 강한 팀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에 대전 선수들이 응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