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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김천전 우리 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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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U자형 빌드업 답답하게 진행한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어제도 사이드에서 풀어가려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음. 컷백같은거를 제외하고 순수 중원에서 풀어나가는 시퀀스 기억남? 난 잘 안남.

 

근데 어제와 기존의 U자형 빌드업은 무슨차이가 있는가하면, 중원에서의 가담이 더 적극적이었다고 생각함. 예를들어 이 장면: www.fmkorea.com/7180873149

 

강윤성이 오른쪽으로 공격하다 왼쪽으로 임덕근 => 이순민 => 이정택을 통해 스위칭한후 이정택이 오재석에게 연결하자 배서준은 앞으로 쇄도해가며 수비수 하나 끌고감 + 이순민에 김한서까지 가담하고 이정택은 계속 뒤에 서있으면서 순식간에 패스 선택지가 4개가 돼버림. 이후 약간 우당탕탕했지만 패스를 잘이어가며 뚫어낸 후 골에어리어 부근까지 크로스 성공. 난 이 장면이 어제 우리 공격 패턴을 잘 보여주는 예시라 생각함.

 

물론 중원이 항상 공격에 합류한건 아님: www.fmkorea.com/7181054016 . 이처럼 수비수가 공격가담을 하면 미드필더들은 뒤에서 역습을 대비하는 위치에 서있음 (아니면 윤도영을 믿었나..). 

 

실제로 개인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은 김천이다 보니 여차하면 수적으로 우세한듯한 상황에서도 역습을 통해 이렇게 위험한 장면이 자주 나옴: www.fmkorea.com/7180847601. 이런장면도 있었고: www.fmkorea.com/7180885774. 두장면 모두 중앙에서 압박 실패 => 아예 내려앉아 수비 의 패턴을 보임.

 

그와 유사하게, 우리 선제골 먹힌거 보면 이렇게 김천이 우리 미드필더들을 계속 움직이게 만들면서 생긴 공간에 (+ 아론의 위치가 순간적으로 어정쩡) 찔러넣어서 결정적 기회를 내줌: www.fmkorea.com/7181083296

 

패스가 어떻게 이루어졌나 궁금해서 데이터포털에서 패스맵을 찾아봄.

 

광주전 중앙 미들로 나온 주세종과 임덕근의 패스 (전반전 오른쪽에서 왼쪽 공격):

image.png

 (모두 K리그 데이터포털 펌)

 

광주전 후반전 (왼쪽에서 오른쪽 공격):

image.png

 

굉장히 신기하지 않음? 전반전은 센터서클 부근에서 숏패스가 굉장히 많고 사이드가 아닌 중앙공격을 시도하는 패스도 꽤 보이는데, 후반전은 거의 오른쪽 사이드에서만 풀어나갔음. 그렇다고 주세종과 임덕근이 오른쪽 사이드에서만 있었냐 하면 그건 아님. 대전선수들 패스 모두 넣어봐도 중원과 왼쪽 사이드는 많이 비워두고 경기함. 즉 중원에서의 점유를 어느정도 포기하고 (오른쪽) 사이드에서 풀어가는 전술로 바뀌니 경기가 풀림.

 

김천전 전반전 이순민과 임덕근의 패스 (오른쪽에서 왼쪽이 공격):

image.png

 

후반전 (왼쪽에서 오른쪽이 공격):

 image.png

광주전 후반전 보다는 좀 더 좌우밸런스가 있어 보이지만, 역시 센터서클에서의 점유 보다는 좌우스위치와 백패스를 활용해서 계속 상대의 압박을 분산시키려는 시도가 보임. 거기에 상황이 되면 사이드로 계속 흘려줌. 이순민의 중원에서 전진 롱패스 세개는 모두 후반 40분이후 나옴.

 

종합해서 내 생각은, 어제 황선홍이 중원에게 준 일차적인 역할은 사이드에서 볼이 잘 흘러가도록 도와주라는것과 역습시 전방압박이 안되면 빠르게 패널티에어리어까지 내려와서 수비. 그때문인지 중거리를 많이 허용하였고 후반전가서 공격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간 김천이 우리 수비진들의 집중력을 많이 흐트러뜨린게 패배원인인것 같음. 공격은 전방 킬패스보다는 사이드의 유기적인 연계에 초점.

 

그래서 어제 중앙미드필더로서 임덕근과 이순민을 스타팅으로 세운게 이해가 잘됐음. 위의 역할을 수행하려면 패싱능력보다는 활동량이 더 중요하니까.

 

반면 문제도 있는데, 이건 중미만의 문제는 아님. 공격진부터해서 전방압박에 집중하다보니 공간을 넓게 내주는경우가 많고, 아무리 활동량이 많아도 상대의 공격루트를 다 커버할수는 없다보니 공간도 내주고 전체적으로 선수들 체력도 빨리 소모되고. 그래서 합류한지 2일남짓된 박정인 투입과 윙한서도 어쩔수 없지 않았나 싶음. (김인균과 레오가 정말 그리운 경기였음)

 

또한 활동량에 치중하다보니 사이드 뚫기를 제외한 날카로운 공격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음. 배서준과 윤도영이 각각 개인기량으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중원에서 직접적으로 기여한건 아니니... 주세종이 들어오며 좀 더 날카로운 모습을 원했는지 모르겠지만, 상대 압박에 대한 대처인지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노린다기보다는 3선에서 볼돌리는 역할이 주로 많았음.

 

그래서 결론은 어제 중원은 내가 느끼기에 본인들 역할자체는 잘 수행했음. 덕분에 사이드에서의 공격도 잘 이루어졌으니까. 다만 후반전와서 팀전체가 과부하가 오고 공격패턴도 단순해지다보니 상대도 우리의 약점을 잘 활용한 느낌이었는데, 이건 중원 자체보다는 전술로써 해결해야 하는게 아닌가싶음. 앞으로 합류할 전술코치와 황새가 풀어가야할 숙제라고 생각함.

 

만약 여기서 중원에 힘을 더 실어주고 싶다면 다른 포지션에서 선수를 하나 데려와 넣거나 다른 공간을 포기하고 티키타카를 목표로 더 촘촘히 서야할거 같은데 이게 우리 사정에 맞을지는 잘 모르겠다. 축잘알 빵집러가 댓글 달아주겠지.

 

3줄 요약:

1) 중원의 역할은 전진패스보다는 사이드 연계를 도와주려 하는걸로 보임.

2) 덕분에 사이드 공격은 잘됐지만, 전방압박을 병행하며 중원이 비고 수비에게 과부하가 옴.

3) 엄지성 + 정호연 영입 ㄱㄱ 

 

반박시 우리감독 황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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