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수구장 다녀온 후기
경기는 그... 말하기도 싫으니 차치하고
확실히 듣던대로 울산 프런트는 '관람경험'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제대로 파악한 애들임.
전광판 운영부터 경기장 시설, 장내 아나운서, 자체 카메라, 음향, 인테리어, 이벤트, 사용 음악, 상업시설 등등 모든 것들이 '엄숙한 즐거움'이라는 컨셉트를 정확하게 충족하고 있음. 경기 전 이벤트와 식순, 경기 중간중간 멘트와 운영방식 등등이 K리그가 어떤 식으로 운영되어야 하는지 선도하는 수준임. 심지어 HD현대는 전형적인 B2B기업인데도 이 정도의 센스를 보유했다는 게 너무 신기할 정도임.
난 솔직히 우리팀 경기장 분위기 진짜 존나 싫어해. 인수 후에는 뭐 많이 바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였어. 충청도 바이브라면 그럴 수 있는데 우리 팀 특유의 하하호호 오늘 여기 오신분들 하이루 방가방가 즐겁게 경기 봐요~*^^* 같은 이 맹한 느낌이 너무 싫어.
시청 입김 쎘던 시민구단 시절 느낌이 아직도 남아서 그런가 상업적이거나 세련된 느낌은 하나도 안 나고 존나 동네 운동회나 아파트 바자회 같은 화개장터 느낌 나는데 원정 갈때마다 느끼지만 너무 비교되고 짜쳐.
그 대전사람이면 알잖아 0시축제나 사이언스페스티벌 같은 느낌...
지금은 그냥 대충 똥글로 쓰긴 하는데 조만간 시간 남으면 타팀이랑 비교해서 쓰레기스타디움 3편 연재할 예정임. 나같은 ㅈ문가가 뭐 업으로 삼는 분들 입장에서는 같잖아보일지는 몰라도 경기장 갈때마다 짜치는 요소들이 계속 보이는데 빡치는 걸 참을 수가 없음.